Three singers, 1795 - Angelica Kauffman - WikiArt.org


Portrait of Countess A S Protasova with Her Nieces, 1788 - Angelica Kauffman - WikiArt.org


Self Portrait, the Artist Hesitating Between the Arts of Music and Painting, 1791 - Angelica Kauffman - WikiArt.org 안젤리카 카우프만은 음악과 미술 둘 다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이유리,임승수 지음)의 첫 장 'Thema 01 │이유리│남성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성’ 미술가들'로부터 카우프만에 관한 부분을 옮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카우프만 [Angelika Kauffman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8967&cid=40942&categoryId=40213 '앙겔리카 카우프만'이란 이름으로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을유문화사)에 수록되어 있다.





The Academicians of the Royal Academy (1771–72) By Johann Zoffany - Royal Collection, London,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아카데미의 여성 화가들 (우정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9463&cid=58859&categoryId=58859


요한 조퍼니Johan Joseph Zoffany는 영국왕립미술원Royal Academy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미술가들이 남성모델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그룹 초상화 <왕립미술원 회원들The Royal Academy of Arts>(1771∼1772)을 그렸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그림 속 회원들 중에서 여성들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1768년 영국 왕립미술원 설립단원 중에는 앙겔리카 카우프만Angelika Kauffmann과 메리 모저Mary Moser라는 두 명의 여성미술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더욱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요한 조퍼니는 <왕립미술원 회원들>에 그녀들을 분명히 그려 넣었다. 어디 있을까? 답은 바로 모델들이 서 있는 무대 뒤 벽! 조퍼니는 이 두 여성회원의 상반신 초상화를 그려 넣는 것으로 왕립미술원 회원들을 ‘모두’ 그려낸 것이다.

이 그림은 당시 여성화가들이 처해 있던 어려움들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여성화가들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무려 4세기 동안 누드모델 연구에서 배제되었다. 정숙한 숙녀가 벌거벗은 남성의 몸을 그리다니! 만약 남성 누드화를 그렸다면 그들은 방종(?)으로 치달은 성적 윤리관을 가졌다고 의심받았을 것이다. 요한 조퍼니 그림 속의 두 여성화가들은 18세기 여성들이었다. 결국 그녀들은 ‘시대적 제약’으로 인해, 남성 누드모델이 태연히 옷을 벗고 있는 이 모임 속에 ‘살아 숨쉬는 인간’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끼어들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조퍼니의 그림은 다른 의미에서 당시 ‘여성’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이 여성미술가들의 초상화가 남성미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부조작품, 석고상들과 나란히 놓여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결국 카우프만과 모저, 이 두 명의 ‘미술작품 생산자’는 ‘미술작품 대상물’로 표현된 것이다. 미술사의 흐름에서 여성은 생산자라기보다는 ‘재현물representations’에 지나지 않았다는 아픈 사실이 그림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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