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alter Anton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테마명작관 6. 돈' 수록작 '벨다인 부자의 돈'(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장혜경 옮김)을 읽었다. 돈이라는 주제 아래 도박, 곁들여 음주가 소재인 단편이다. 도박과 음주를 같이 하면 최악이라는 교훈을 준다. 결국 예측할 수 있는 결론으로 간다. 반전 따위 없다. 슈니츨러 단편집 '사랑의 묘약'에도 실려 있다.


몇 년 후 아들 벨다인의 작은 그림 한 점이 전시회에 걸렸다. 사람들이 그의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그는 술꾼하고 노름꾼밖에는 그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숙명 같았다. 다른 주제로 그림을 그려 보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내가 미쳤나?’ 때로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아니면 나 자신이 그런 몹쓸 짓에 빠져 있어서 그런가?’ 그는 자제하려 애썼고 술과 노름을 끊어 보려고 노력했다. 불가능했다. 친구들과 며칠 노름판과 술판을 벌이지 않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창작 의욕도 사라졌다. 그러면 서둘러 다시 노름을 하러 가거나 술을 마시러 갔다.

아버지는 몇 번이나 말했다.

"네가 그런 그림밖에 못 그리는 건 다 내 죄다. 내 피가 완전히 중독이 되었어. 그래, 중독이 된 거야."

아들은 아무 대꾸도 없이 그림만 그렸다. - 슈니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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