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에디션'(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박산호 옮김) 중 '5.앤의 사연'이 출처다.



제임스 톰슨의 '사계'에 기초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 중 '겨울'을 듣는다.







"학교에 다닌 적은 있니?"

"오래 다니진 못했어요. 토머스 아주머니 집에서 살던 마지막 해에 잠깐 다녔어요. 강 위쪽에 살 때는 학교가 너무 멀었거든요. 겨울에는 거기까지 걸어갈 수 없었고 여름은 방학이었죠. 그래서 봄하고 가을에만 다닐 수 있었어요. 물론 고아원에 있을 때는 학교에 갔죠. 전 책을 꽤 잘 읽고 외울 수 있는 시도 아주 많아요. 「호엔린덴의 전투」와 「플로든 전투 후의 에든버러」와 「라인 강변의 빙엔」, 「호수의 여인」과 제임스 톰슨의 「사계」는 대부분 암송할 수 있어요. 아주머니는 전율이 느껴지는 시를 좋아하지 않으세요? 5학년 영어 읽기 책에 「폴란드의 몰락」이라는 시가 있는데 정말 짜릿해요. 물론 전 5학년이 아니라 고작 4학년이었지만 선배들이 읽어보라고 책을 빌려줬어요."

"그 사람들, 토머스 아주머니와 해먼드 아주머니는 너에게 잘 해주셨니?" 마릴라는 곁눈으로 앤을 슬쩍 보면서 물었다.



"아…… 그렇……죠." 앤은 더듬거렸다. 작고 감수성이 예민한 앤의 얼굴이 별안간 새빨개지더니, 당황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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