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쓰메 소세키 지음 / 유은경 옮김)으로부터 발췌한다.


『上野公園開花図』-Blossoming Cherry Trees in Ueno Park (1888) By Toyohara Chikanobu 豊原周延



언젠가 벚꽃이 한창 만발했을 때 나는 선생님과 함께 우에노 공원에 갔다. 그리고 거기서 아름다운 한 쌍을 보았다. 그들은 다정하게 꼭 붙어서 벚꽃 아래를 걷고 있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꽃보다는 그들을 쳐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신혼부부 같군요" 하고 선생님이 말했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데요." 내가 덧붙였다.
선생님은 쓴웃음조차 짓지 않았다. 두 남녀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 선생님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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