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어디 살아요?'(뉴욕타임스) 중 앨리스 먼로 편을 읽는다.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는 이 습기 많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대도시 밴쿠버를 그녀의 뛰어난 여러 단편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그녀가 묘사하는 도시 지형은 너무도 정확해서 소설만으로도 도시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다.
젊지만 대책 없이 멋없고, 욕망은 넘치지만 섹시하지는 않고, 촌스럽게 새하얗지만 아찔한 제 아름다움에는 무심한 그곳, 먼로의 밴쿠버는 새색시들이 빗속에서 눈을 깜박이며 그들의 진짜 삶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 의아해하는 외딴 벽지 같은 곳이다.
그것은 스무 살의 신부로 밴쿠버에 도착한 먼로 자신이 한 일이기도 하다. 남부 온타리오 주의 가난한 집에서 자란 예쁜 시골 아가씨 먼로는 1952년에 남편 짐이 밴쿠버 시내의 대형 백화점에 일자리를 얻자 마지못해 밴쿠버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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