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올리비아 랭) 3장을 마친다.







제비들이 하늘을 찢어놓을 듯 새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벤치에 앉아 제비 떼가 날개를 접고 추락하듯 빠르게 하강하며 날카롭게 울어대는 모습을 구경했다. 우리는 참으로 별나게 생을 보낸다. 하데스의 구조를 지도로 만들거나 꽃가루의 구조를 자세히 묘사하는 그런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뭐든 잊히는 법이 없다. 잊히지 않고 이 세상의 지상이나 지하 어딘가에 쌓인다. 게다가 멈추는 법도 없으며, 그것이 문제다. 먼지 쌓인 폐허에서 일어나는 황금빛 바람처럼 자꾸만 밀려온다.

인기척은 드물었지만 새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강둑의 산사나무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넘쳤다. 굴뚝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는 병 안에 동전이 떨어지며 부딪치는 소리 같았고, 박새들이 일제히 울어대는 소리는 그리스어로 의견과 훈계를 주고받는 소리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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