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이야기'(오비디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의 '제6권 찬양과 징벌' 중 니오베 부분으로부터 발췌했다.
Niobe, 1939 - Antonietta Raphael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니오베 [Niobe] - 왕비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니오베는 이 재앙을 금방 알게 되었다. 소식이 재빨리 퍼졌고, 사람들이 슬퍼했고, 가까운 친구들이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들이 이런 짓을 하다니, 탄식하며 분노했다. 또 신들이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권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게다가 아이들의 아버지 암피온은 가슴을 칼로 찔러 자결함으로써 슬픔과 목숨을 한꺼번에 끝장냈다.
이제 아이가 하나도 남지 않은 니오베는 아들들, 딸들, 남편의 시체 위로 쓰러졌고 슬픔으로 온몸이 차갑게 굳어졌다. 바람 한 점 없어서 니오베의 머리카락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얼굴은 핏기가 사라져 창백했으며 눈은 초점을 잃고서 움직이지 않았다. 겉모습에서는 살아 있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혀와 딱딱한 입천장도 얼어붙었다. 혈관에는 더 이상 피가 돌지 않았다. 목은 굽혀지지 않았고 양팔은 움직이지 않았으며 발로는 걸을 수가 없었다. 창자도 돌처럼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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