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딩 라틴아메리카'의 'Code 16. 아르헨티나 근대화의 뒤안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기와 탱고의 사회학'로부터 가져왔다.



Mi Buenos Aires Querido · Carlos Gardel


전성기 시절에는 아르헨티나인들의 자부심도 대단해서 아르헨티나가 미국 같은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유럽 문화를 갈망했다.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나라가 ‘역사 없는 나라’, ‘문화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다. 얼마나 유럽 문화를 동경했는지, 유럽의 문화 수도 혹은 예술 수도라고 일컬었던 파리의 도시계획을 그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남미의 파리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1910년부터 1916년까지 무려 6년에 걸쳐 각종 독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면서 아르헨티나 사람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의 자부심은 점점 높아졌다. 파리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자부심의 일단은 몰라보게 달라진 도시경관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젊은 시절인 1923년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의 눈에도 이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던 제국의 수도"였다. 세계적인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기El ferver de Buenos Aires』(1923)나 전설적인 탱고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의 <내 사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Mi Buenos Aires Querido>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한 이러한 자부심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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