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망겔의 책 '서재를 떠나보내며'에 언급되고 인용된, 아르헨티나 여성 작가 실비나 오캄포의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를 찾아 읽었더랬다. 이 작품집은 현재는 절판 상태이다. 보르헤스가 기획한 '아르헨티나 단편집'에도 오캄포의 소설이 실려 있다. 


[낯선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5031101012730023002 (실비나 오캄포)

Figura, 1989 - Menez - WikiArt.org


문지 스펙트럼 라틴 아메리카 환상문학선 '탱고'에도 오캄포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거대한 경매장처럼 천국과 지옥의 회랑에는 물건이 잔뜩 쌓여 있다. 이승의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니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물건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회랑에서는 도시ㆍ마을ㆍ정원ㆍ산ㆍ계곡ㆍ태양ㆍ달ㆍ바람ㆍ바다ㆍ별ㆍ그림자ㆍ온도ㆍ맛ㆍ향기ㆍ소리 따위도 눈에 띄는데, 이는 갖가지 감정과 볼거리들이 우리에게 내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곳엔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조심하라. 당신이 천국보다 지옥의 것들에서 더 많은 것을 선택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천국에 가게 될 것이다. 반대로 지옥보다 천국의 것들에서 더 많은 것을 선택한다면 지옥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 천국의 것들에 대한 당신의 애착은 순전한 물욕을 드러내 보이기 때문이다. -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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