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송어낚시'(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에 실린 '쿨 에이드 중독자'를 읽었다. [쿨 에이드 중독자 / 리처드 브라우티건]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311080038

Richard Brautigan, last of the beat. By Olivier Dalmon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 [미국의 송어낚시 | 리처드 브라우티건] (김성곤)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606222329005


그는 물이 넘쳐서 소중한 쿨 에이드가 엎질러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단지에 물이 꽉 차는 순간, 그는 마치 유명한 뇌수술 담당 외과의사가 상상력의 못쓰게 된 부분을 절개하듯이 빠르고 섬세한 동작으로 물을 잠갔다. 그런 다음, 뚜껑을 꽉 닫고 잘 흔들었다.

우리는 양계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반쯤 썩은 만화책들로 잔뜩 어질러져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나무 밑에 떨어진 과일처럼 보였다. 구석에는 낡은 매트리스가 있었고, 그 옆에는 네 개의 1쿼트짜리 유리병들이 있었다. 내 친구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그 병들을 쿨 에이드로 가득 채운 다음, 뚜껑을 꼭 닫았다. 이제 하루분씩의 마실 것이 준비된 것이다.

그 애는 자신만의 쿨 에이드 리얼리티를 만들어냈으며, 그걸로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았다. - 쿨 에이드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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