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체호프 희곡 전집(김규종 역)이 출처이다. 

레비탄이 그린 체호프 Portrait of writer Anton Chekhov, 1886 - Isaac Levitan - WikiArt.org *레비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0523a


아래 희곡집에는 '숲의 정령'이란 제목이다.

성숙한 극작가 체호프의 면모가 드러나지 않는, 화장기 없는 초창기 체호프를 볼 수 있는 희곡이 <숲의 수호신>이다. 낭만성과 사실주의, 이상과 현실, 소설과 드라마의 요소가 상호 충돌하면서 불협화음을 내는 희곡이다. 죽을 때까지도 출간이나 공연을 고려하지 않았던 극작가의 완강한 태도가 작품을 바라보는 그의 입장을 웅변한다. 그럼에도 훗날 <바냐 외삼촌>의 골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작품이다.

미안합니다만, 소냐가 누구한테 시집가겠어요? 훔볼트는 이미 죽었고, 에디슨은 아메리카에 있고, 라쌀레도 죽어버렸는데……. 얼마 전에 탁자에서 소냐의 일기장을 봤는데, 대단하더군요. 펴서 읽어봤습니다. "아니야, 난 결코 사랑하지 않을 거야……. 사랑, 그것은 다른 성을 가진 대상에게 나의 자아가 이기적으로 끌리는 거야……." 더욱이 거긴 온갖 게 다 있더라고요! 선험적인 것과 적분 원리의 꼭짓점……. 쳇! 어디서 배운 거냐?

필요해서 벌목하는 건 가능하지만, 숲을 파괴하는 것은 그만둬야 합니다. 모든 러시아의 숲은 도끼에 찢겨져나가고, 엄청난 수의 나무가 죽어가고 있어요. 길짐승과 날짐승의 보금자리는 황폐화되고, 하천은 얕게 말라가고 있으며 기막힌 풍경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게으른 인간이 몸을 숙여 땅에서 땔감을 주워 올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보여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걸 난로에 태워버리고, 창조할 수 없는 것을 파괴하는 것은 무분별한 야만인이나 하는 짓이에요.

앞으로는 절대로 숲이나 의학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당신이 그것에 대해 말을 하고 나면, 마치 도금하지 않은 그릇으로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온종일 들거든요. 안녕히 계십시오. (나간다) - 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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