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김은주 지음)의 'III 주디스 버틀러-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욕망을 인정하기' 중 서론을 읽었다.

Feminine character - Hedda Sterne - WikiArt.org






버틀러는 『젠더 허물기』에서 그의 철학적 문제 제기를 다음의 질문으로 제시한다."무엇이 나 자신의 삶을 견딜 만하게 하는가?"

버틀러의 관심은 ‘어떠한 조건이 나를 나로서 살게 하고, 삶을 견딜 힘을 주는가’에 있다. 이 질문은 이렇게 바꾸어 물을 수 있다. 어떠한 인간 조건이 나를 보편적 인간의 영역에서 몰아내고, 나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가?

누구의 삶이 참된 삶으로 인정받는가? 살 만한 삶, 견딜 만한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오랫동안 ‘좋은 삶’에 여성의 삶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지금은, 포함되는가? 그렇다면 여성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 나를 배제한다면, 나는 나의 이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삶에 대한 버틀러의 의문은 자신의 젠더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어쨌거나 나와는 결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여성성은 분명 어딘가 다른 데 속해 있어서, 나는 여성성을 구현했거나 구현하려는 존재가 되기보다는 여성성을 바라보는 관객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즐거웠다. 그렇다고 내가 내 몸과 분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젠더 허물기』, 조현준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5,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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