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자크 프레베르 지음, 오생근 옮김)로부터 발췌했다. 


이브 몽탕 - 고엽 [네이버 지식백과]고엽 [Les Feuilles Mortes] (이야기 팝송 여행 &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 1995. 5. 1., 삼호뮤직)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993&cid=42596&categoryId=42596 




오!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네/우리가 다정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그때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웠고/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는데…/너는 알겠지 내가 잊지 못한다는 것을 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듯/추억과 회한도 그럴 수 있겠지/그러면 망각의 차가운 밤 속으로/북풍이 휩쓸어 가겠지/너는 알겠지 네가 불러준 사랑의 노래를/내가 잊지 못한다는 것을

그건 우리의 사랑을 닮은 노래이지/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그리고 우리 둘은 함께 살았지/나를 사랑했던 너/내가 사랑했던 너/그러나 인생이 사랑하는 연인들을 헤어지게 했지/아주 슬그머니/소리도 없이/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 남긴/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버리지 낙엽을 삽에 쓸어담아 치우듯/추억과 회한도 그럴 수 있겠지/그러나 말없고 변함없는 나의 사랑은/언제나 웃음을 짓고 인생에 감사한다네/나는 그토록 너를 사랑했고 너는 너무나 아름다웠지/어떻게 내가 너를 잊을 수 있단 말인가/그때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웠고/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여인이었는데… - 고엽

이 샹송은 1946년에 나온 영화, 〈밤의 문 Les portes de la nuit〉의 주제가로 만든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 이브 몽탕이 「고엽」이란 제목으로 노래하여 이 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파리의 변두리 지역에 사는 노동자들의 애환과 분노 혹은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다. 본래 이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맡기로 한 배우는 장 가뱅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장 가뱅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 반면, 이브 몽탕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명배우에 가까웠다. 그는 영화배우로 알려지기보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젊은 애인으로 더 유명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배우의 연기로서가 아니라 「고엽」이라는 샹송을 통해서였다. 「고엽」의 성공은 작곡가 코스마의 서정적 멜로디와 이브 몽탕의 독특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시적 가사 때문이었다.

프레베르의 전기를 쓴 이브 쿠리에르에 의하면, 「고엽」의 화자가 그리워하는 애인은, 시인이 실제로 깊이 사랑했다가 헤어진 여인들, 즉 시몬, 자클린, 클로이 중에서 그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이 샹송을 만들었을 때와 제일 가까운 시기에 헤어진 사람이 클로이였고, 프레베르가 그녀를 ‘작은 잎새’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점에서, 그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 샹송과 그녀와의 관계를 짐작했을 뿐이다.

이 시에서 "인생이 사랑하는 연인들을 헤어지게 했다"와 "말없고 변함없는 나의 사랑은 / 언제나 웃음을 짓고 인생에 감사한다"는 구절은 독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은 결국 새로운 삶과 사랑의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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