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Svetlana Alexievich https://ewhalibblog.tistory.com/84
'노벨문학상 수상작 산책'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편이 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시집을 갔어. 남편 뒤에 숨어 살았지. 하루하루 평범하게,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면서. 그렇게 기꺼이 나를 숨기고 살았어.
그리고 친정엄마가 ‘조용히 입다물고 아무 내색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거든. 나는 조국 앞에 내 할 바를 다했지만, 내가 전쟁터에 나갔다는 사실이 슬퍼. 내가 전쟁을 안다는 사실이……
당신은 아직 애야, 애. 그래서 나는 이런 일을 하는 당신이 딱해……"
전쟁은 지나치게 내밀한 체험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만큼이나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텍스트. 텍스트. 사방이 텍스트다. 도시의 아파트들에서, 시골의 농가들에서, 거리에서, 기차 안에서…… 나는 듣는다…… 나는 점점 커다란 귀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담으려는 커다란 귀. 나는 목소리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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