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은주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잔다' 중 '시몬 베유 - 고의적 어리석음으로 사유와 삶의 일치를 관철하다' 편을 읽었다. 또 다른 시몬, 보부아르가 등장한다. 

Permit of organisation "France Combattante" (Fighting France) in London.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커먼즈 


베유와 아감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memberNo=2978221&volumeNo=34648516 (효형출판베유 '수첩' https://blog.naver.com/criticapublisher/223216563886 (크리티카)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한 시몬 베유의 공감과 실천은 고등사범학교 입학시험을 함께 준비하던 학생들에게 알려졌으며, 시몬 드 보부아르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다. 보부아르는 베유의 "뛰어난 지성과 악명 높은 옷차림에 대한 소문" 때문에 그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베유는 고등사범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소르본에서 나와 똑같이 자격증을 따고 있었다. 당시 중국이 극도로 황폐하고 인민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그는 벌써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가 전 세계의 정의를 위해 고동칠 수 있는 심성을 지녔다는 것에 감탄했다. 어느 날 나는 그와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단호한 어조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단 하나이며, 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이 세상의 굶주린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그런 식으로는 사람이 그저 생존하게 될 뿐이지 행복하게 될 수는 없다고  말하자, 시몬은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당신은 아직 배를 곯아본 적이 없군" 하곤 입을 닫아버렸다. 그런 뒤로 우리의 관계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나는 그가 나를 ‘잘난 체하는 소시민’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 때문에 좀 괴로웠다.] - 보부아르, 처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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