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미술 1교양 2 : 사실주의~20세기 미술'(서정욱 지음) 중 ‘Day 085 Special | 감정이 그림이 되다’로부터 파울라 모더존-베커의 '동백가지를 든 자화상'에 관하여 발췌한다.
모더존 베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7m3458a
그녀는 31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동백나무 가지를 든 자화상」은 그녀의 마지막 자화상입니다. 감상해 보죠. 특이한 점은 그림의 높이가 너비보다 훨씬 더 길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작은 공간 안에 몰아넣었습니다. 여백이 없어 우리는 그녀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드러진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동백나무 가지, 또 하나는 목에 두른 굵은 목걸이, 나머지 하나는 인물의 표정입니다.
먼저 동백나무 가지입니다. 그녀는 동백나무 가지를 잘 보이게 하려는 듯 옷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옷은 배경일 뿐입니다. 동백나무 가지를 들고 있는 오른손도 부각시키지 않았습니다. 동백나무 가지를 위해서 소멸한 것입니다. 동백나무 가지에는 여러 가지 상징이 있습니다. 성장과 다산, 삶과 죽음의 영원한 회귀입니다. 그녀는 지금 어떤 감정을 표출하며 봐 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녀의 굵은 목걸이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집니다. 세속의 삶보다는 영원에 관한 바람 같은 걸까요?
마지막으로 그녀의 표정에서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집니다. 특이한 점은 얼굴 전체가 어둠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서서히 소멸시키듯이 그녀는 얼굴을 그늘 속에 넣어 놓았습니다.
모더존-베커는 1900년 7월 26일 자신의 일기에 미래를 암시하는 글을 남겨 놓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가 오래 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게 슬픈 일일까? 축제는 길 필요가 없다. 내 인생은 짧고 강렬한 축제다.’ 이 미스터리한 자화상을 남긴 그녀는 1907년 11월 20일 첫 아이가 태어난 지 3주 만에 색전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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