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의 여성 작가 앨리스 먼로가 쓴 단편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부터 발췌한다. 어제 밤 '정령들의 춤'(글룩)을 들었기 때문이다. 여운이 깊다.

The piano lesson, 1899 - Firmin Baes - WikiArt.org






알렉상드르 타로 - Daum 백과



"행복한 그림자의 춤4)."이라고 마살레스 선생님이 대답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이가 없도록 당스 데 옹브레 외뢰즈(Danse des ombres heureuses)라고 덧붙인다.

우리는 도대체 왜 딱한 마살레스 선생님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걸까. 분명코 하고도 남을 이 상황에. 그건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우리를 방해하기 때문이고, 그 음악은 선생님이 사는 저쪽 나라에서 보낸 코뮈니케5)이기 때문이다.

4) 독일의 작곡가 글루크(1714~1787)가 그리스 신화‘오르페우스 전설’을 소재로 작곡한 3막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에 나오는 발레곡을 편곡한 피아노곡.

5) 문서에 의한 국가의 의사 표시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외교상의 공문서, 정부의 공식 성명서 따위를 이른다. - 행복한 그림자의 춤

언제 어디서 잊어버렸는지조차 까마득히 모르는 그 순수가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서 흐느적흐느적 춤추고 있을지 모른다. 그 ‘순수’를 일깨우기 위해 마살레스 선생님이 바람에 띄워 보낸 피아노곡이 앨리스 먼로의 귓가를 간질였고, 앨리스 먼로는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가차 없이 헤집는다. - 역자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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