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연구서 '디코딩 라틴아메리카'에 실린 ‘커피라는 작물이 미친 영향-커피와 커피밭 사람들’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코스타리카 커피밭 견문록이자 체험기인 '커피밭 사람들'의 저자 임(림)수진 박사는 논문 ‘코스타리카 커피경제의 시·공간적 전개와 지역적 차이’(2005)로 학위를 받았다.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79381688 참고. 





코스타리카 국립극장(1909) 퍼블릭도메인,위키미디어커먼즈



코스타리카 국립극장 내부(2015)By Raúl Arias,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커피가 한 나라 경제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또한 흥망성쇠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가를 볼 수 있는 좋은 예가 코스타리카이다. 식민지배 시기 내내 이렇다 할 만한 경제활동이 진행되지 않았고, 독립 이후에도 인구 부족과 재정 빈곤에 시달리던 나라였다. 그러다가 19세기 초인 독립 직후 유럽의 커피 소비에 부응하면서 세계 커피 생산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게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미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은 코스타리카 커피 수출에 호재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코스타리카에서 커피는 ‘황금 낟알’로 불렸고, "가장 훌륭한 재상은 좋은 커피 가격이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국가의 모든 것이 커피와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도시에는 유럽을 본뜬 화려한 건물들이 들어섰다. 당시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는 ‘작은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의 모든 것을 모방했는데, 그 정점이 프랑스 파리의 국립극장을 완벽하게 재현한 국립극장 건축물이었다. 이 모든 것이 커피 수출과 커피 생산에서

거두어들이는 세금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다. 19세기 후반, 코스타리카 국가 재정의 90퍼센트 이상이 커피 생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커피 가격이 좋으면 국가의 모든 현안이 순조롭게 풀렸고, 커피 가격이 나쁘면 그 반대의 현상으로 귀결되는 상황들이 전개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