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몰랐던 터키 역사기행'으로부터.

이승의 삶을 포기하고 신과 합일을 이루어 다시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세마춤은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세마젠’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자신의 죽음을 뜻하는 흰색의 긴 치마와 흰색 상의를 입는다. 그 위에 자신의 무덤을 상징하는 검은 망토를 입고 머리에는 묘비를 뜻하는 원통형의 모자를 쓴다. 신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전통 피리 ‘네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춤사위가 시작된다.

춤의 기본형식은 왼쪽 발을 중심으로 잡고 원을 그리며 똑같은 동작으로 회전을 반복하는 것이다.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한다. 하늘로부터 신의 은총을 받아서 땅의 인간에게 전한다는 의미다. 목은 갸우뚱하게 옆으로 젖혀 지축의 각도인 75도에 맞추고 자전과 같은 방향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회전한다. 팔을 양쪽으로 벌리는 것은 영적인 합일을 이루어 신 앞에서 하나가 되며 모든 인류와 창조물을 사랑으로 포용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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