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여사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손자 매튜 프리처드가 쓴 작품해설로부터 발췌한다.
그 시절을 상상해 보시라! 그 당시에는 신문이나 읽으면서 동승한 여행객과 한마디도 하지 않거나, 독서에 몰두하는 고립된 여행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의 천재성은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고 경험했던 즐거운 사교적 모임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해 냈다는 데 있다. 비록 오늘날에는 그렇게 다양한 인물들이 모두 한 기차에 탔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겠지만, 1930년대에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알기로는, 데이지 암스트롱 사건(비록 이름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은 실제 사건이었다. 살인자를 추적해서 잡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할머니는 소설적 만족감을 얻었다고 한다. 1973년에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이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데이지 암스트롱 사건에 대한 탁월한 묘사였다.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갈색 사진들은 그 장면을 한 편의 휴먼 드라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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