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 사는 한국인이 쓴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김혜지)로부터 서점 이야기를 옮겨본다. 아래 두 사진이 그 곳이다.


사진: UnsplashMichele Purin



사진: UnsplashMarco Chilese






처음에 이 서점을 찾느라 진땀을 좀 뺐다. 미로 같은 골목을 빠져나와 한참 길을 헤매다 입구에 모여있는 사람들 덕분에 겨우 찾게 되었다. 비밀스럽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아쿠아 알타(Libreria Acqua Alta)’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바닷물의 역류로 물이 차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매년 아쿠아 알타(Acqua Alta-만조)로 베네치아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역류 현상을 막기 위해 모세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이토록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서점이라니…. 주인장의 역발상이 돋보인다.

아쿠아 알타 서점이야말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라고 말하고 싶다. 물에 잠기는 서점이라니 말만 들어도 이상하다. 외관상으로 봤을 땐 평범한 서점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서점 주인 루이지(Luigi)와 그의 고양이, 그리고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곤돌라, 무심한 듯 쌓여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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