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문고 '헛간,불태우다'(김욱동 역)에 실린 포크너의 '버베나 향기'로부터 발췌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Ingrid Bischler님의 이미지 * [네이버 지식백과] 버베나 (한국화재식물도감, 하순혜, 탕카)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71952&cid=46694&categoryId=46694 버베나꽃을 화분으로 본 기억이 난다. 


“식민시기 세계문학 번역·소개는 일제 저항 수단이었죠”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74289.html 미국에서 포크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번역자 김욱동 교수의 올해 초 인터뷰 기사이다.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나온 그의 저서도 담아둔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돌아와 거세한 황소처럼 정부 연금으로 살아가는 너무나 많은 남자들과는 달랐다. 거세한 그들은 동일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그런데 그 경험이라는 것은 잊어버릴 수도 없으며 잊으려 해도 감히 그럴 수 없었는데, 만약 잊는다면 그 순간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을 터였다.

되풀이할 적마다 점점 누적되어가고 반동적이며 절대로 반복할 수 없는 것, 매번 그럴 적마다 기억은 경험을 배제하고, 또 매번 그럴 때마다 경험은 기억에 선행한다. 싫증 나지 않는 기교, 아무리 과도해도 물리지 않는 지식, 팔뚝과 팔꿈치로 눌러 말을 잠재울 수 있듯이 인도하고 통제하는 교묘한 비결을 지닌 근육. - 버베나 향기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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