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사는 남동생을 만나러 간 누나의 여행기인 '대체로 기분이 좋습니다'(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이소담 옮김)로부터 마야 유적지 티칼을 방문한 장면의 일부를 가져온다. 


과테말라 티칼 국립공원의 피라미드 - 사진: UnsplashFlorian Delée * 티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t0247a











여기는 그 옛날에 마야의 사제와 왕들이 제물을 바치고 연설을 한 곳이다. 이 유적은 확성기를 쓰지 않아도 광대한 건물군群에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돌로 만든 것도 그래서다. 티칼에는 ‘목소리의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다.

가이드 시절에 동생은 일본에서 온 ‘전생을 돌아보는 투어’ 참가자들을 이곳 티칼로 안내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자기들 내키는 대로 돌아다녀서 곤란했지만 전생이라 다 알고 있다고 하니까 편하더라."

동생은 늘 그렇듯이 집착 없는 말투로 말했다. 신비한 스폿이 많은 과테말라에는 그런 이상야릇한 여행자가 수두룩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동생이야말로 그 이상함의 정점에 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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