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말들'(홍승은)은 조각글로 이어진 조각보 같은 책으로서 이음새마다 타인의 책으로부터 가져온 인용구가 놓인다. '관계의 말들'이라는 책의 제목을 재차 환기시키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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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쓸 때 필요한 건 바깥세상의 공기와 소음, 요컨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느끼는 거예요. - 마르그리트 뒤라스, 『뒤라스의 말』(마음산책, 2021)

여성의 삶을 방해하고 축소하는 가부장적 결혼이 아니라 여성이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의 결혼. - 에이드리언 리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바다출판사, 2020)

겸손함, 취약성, 감수성, 의존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고통은 우리가 너무 빨리 "해소하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중요한 자원일 수 있다. - 주디스 버틀러, 『불확실한 삶』(경성대학교출판부, 2008)

내가 속한 ‘연구 3팀’은 서무 선생님과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공 계열의 유부남 박사들이었다. 그들은 아침밥을 차려 주는 전업주부 아내와 두 명의 자녀로 구성된 4인 ‘정상 가족’을 이상적인 삶의 형태로 여기는 2020년대의 희귀종이었다. - 『2021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문학동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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