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말들'(홍승은)은 조각글로 이어진 조각보 같은 책으로서 이음새마다 타인의 책으로부터 가져온 인용구가 놓인다. '관계의 말들'이라는 책의 제목을 재차 환기시키는 형식이다.

By 미상 - This file was donated to Wikimedia Commons as part of a project b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CC0






우리가 글을 쓸 때 필요한 건 바깥세상의 공기와 소음, 요컨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느끼는 거예요. - 마르그리트 뒤라스, 『뒤라스의 말』(마음산책, 2021)

여성의 삶을 방해하고 축소하는 가부장적 결혼이 아니라 여성이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의 결혼. - 에이드리언 리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바다출판사, 2020)

겸손함, 취약성, 감수성, 의존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고통은 우리가 너무 빨리 "해소하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중요한 자원일 수 있다. - 주디스 버틀러, 『불확실한 삶』(경성대학교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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