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국 고양이 날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 중 야옹서가 대표 고경원의 글로부터 발췌했다. 



김홍도 - 황묘농접 


[최문영의 그림산책] 김홍도 ‘황묘농접(黃猫弄蝶)’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20912580025






실은 제가 2002년부터 길고양이를 찍기 시작한 것도 부모님 반대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서였어요.

그때 "키울 수 없다면 사진만이라도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자주 만나는 골목 고양이들을 찍기 시작했어요.

요즘이야 고양이 사진작가들이 많이 생겼고 길고양이 사진 에세이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제가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길고양이를 찍고 있으면 "그런 걸 왜 찍어?"라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였어요.

사진 찍기를 멈출 수 없었던 건, 제 사진을 본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네요?" 하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숱하게 접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고양이의 날’ 사례를 수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8월 8일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제정한 세계 고양이의 날, 2월 22일은 일본 고양이의 날, 심지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제정한 검은 고양이의 날(10월 27일)도 있는데, 우리나라만 고양이 기념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09년 9월 9일 제1회 한국 고양이의 날을 창안하고 기념행사를 시작했어요.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민담에 착안해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아홉 구’九, 세상 모든 고양이가 주어진 수명을 오랫동안 누리길 기원하는 ‘오랠 구’久의 의미를 따서 정한 날짜이지요. 그때부터 매년 9월 9일이 돌아오면 다양한 고양이 작가들과 함께 기획 전시를 열고, 전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엮어 책으로 만들고 있어요. - 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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