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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슷하지는 않으나 클라리사 리스펙토르의 단편 '장미를 본받아'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 파티'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가든 파티'에 장미도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칸나이다).

그녀의 능숙한 손 덕분에 모든 것이 청결하고, 조용하고, 대기실처럼 꽃병에는 꽃까지 꽂혀 있었다.

평범한 삶이란 얼마나 풍요로운지. 과잉의 영역에서 막 되돌아온 그녀에게는 더더욱. 심지어는 꽃이 꽂힌 꽃병까지.

꽃은 그녀가 아침에 시장에서 산 작은 들장미 몇 송이였다. 꽃장수의 말에 넘어가기도 했고, 그녀 스스로도 대담하게 용기를 냈다. 그녀는 바로 그날 아침, 10시의 신성한 우유 한 잔을 마시면서, 그 꽃을 꽃병에 꽂았다.

그녀는 집중해서 장미를 관찰했다. 그러나 그녀의 집중력은 순전히 집중력으로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곧 온화한 쾌락으로 변질했으므로, 그녀는 장미를 계속 분석할 수 없었고, 따라서 복종의 놀라움을 똑같은 탄성으로 표현하며 스스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름다워!

어떤 지점에서 장미는 날렵한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서로를 타 넘고 기어올랐지만, 그런 장난이 끝나자 전혀 움직임 없는 고요한 상태로 안착했다.

심지어 조화처럼 보이네! 그녀는 크게 놀라며 생각했다.

이유는 알 수 없는 채로, 그녀는 살짝 당황스러웠고, 불안했다. 오, 심각한 건 아니고, 단지 궁극의 아름다움이 그녀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불편함이라고? 아름다움은 위험했다. 아니다, 왜 위험하다는 건가? 단지 불편할 뿐이다, 아름다움은 경고였다. 아니다, 왜 경고라는 건가?

장미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녀가 장미를 갖는 죄책감을 — 죄를 범한 여자의 모호한 논리에 따르면 — 없애줄 것 같았다.

그녀는 결코 장미를 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 - 장미를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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