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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식사와 식사 사이에 우유를 마시세요, 절대 위장이 비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불안감이 생기니까요"라고 말한 이후로, 그녀는 불안에 대한 그 어떤 염려도 없는데도, 불평 한 마디 없이, 한 모금 한 모금, 매일매일, 한 번도 잊지 않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살짝 열정적으로, 자신 안에서 그 어떤 불신의 흔적도 발각되지 않도록, 지시를 그대로 지켰다.
돌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정말로 돌아오니. 그녀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사실 그녀는 하루 종일 한 순간도 편히 쉬지 않았다. 다시금 피곤해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화성의 완벽한 종족이 지구로 온다면 인간들이 피곤에 지쳐 늙어가는 걸 보고 놀라면서 동정할 것이다. 인간으로 살기, 피곤을 느끼기, 매일매일 좌절하기, 그 안에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 하면서 말이다. 오직 비법을 아는 자만이 악덕의 미묘함과 그로 인한 삶의 정화를 이해할 것이다. - 장미를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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