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위대한 어머니 여신 :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장영란 지음) 중 두번째 장 '원시 신화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으로서 저자는 그리스 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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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이 세계의 변화 원리일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의 변화 원리이기도 하였다. 달의 변화에 따라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함께 변화해 나간다. 달은 특히 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월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달의 변화하는 측면은 여인의 일생을 나타낸다. 즉 초승달은 어린 소녀이고, 보름달은 임신한 여성인 어머니이고, 어두워지는 달은 빛을 안에 갖고 있는 현명한 노파이다. 구석기인들은 초승달에서 생명의 성장을 생각하고, 보름달에서 생명의 완성을 생각하고 그믐달에서 생명의 소멸을 생각하였다. 초승달이 차서 보름달이 되고, 다시 그믐달이 되어 사라지지만 영원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승달은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달의 여신이 태어나서 죽고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으로 말해진다. 원시인들은 인간이 죽으면 어머니의 자궁으로 되돌아가서 달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태어나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의 전 단계일 뿐이다. 원시인들은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서로 연속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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