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의 프랑켄슈타인 역자(김선형)해설 '프랑켄슈타인, 그 괴물의 무수한 얼굴들'로부터 아래에 발췌했다. 저자 메리 셸리의 내면을 추측하고 짐작해보게 된다. 옮긴 부분에 인용된 메리 셸리의 남편 퍼시가 쓴 '프랑켄슈타인에 대하여'는 휴머니스트의 프랑켄슈타인(박아람 역)에 실려 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 포스터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가에 혼자 누워 책을 읽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삼던 메리에게, 잠시 방문하게 된 스코틀랜드의 지인 윌리엄 백스터 가족의 아늑하고 안정된 행복은 마치 이상향처럼 다가왔다. 괴물로 인해 풍비박산되는 제네바 프랑켄슈타인 가족의 소박하고 애정 넘치는 삶은, 이 당시 백스터가에서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안락한 가정을 동경하면서도 한 번도 가족에 정착하지 못했고, 보수적인 19세기 사회에서 전형적인 여성의 역할을 중시하면서도 비범한 지성과 작가로서의 야망 때문에 거기서 만족하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전적으로 남성들의 세계에 투신할 수도 없었던 셸리에게 타자로서의 자아인식, 그리고 무소속의 불안감은 곧 삶의 조건이었다.

메리 셸리가 1831년 개정판을 내며 쓴 서문에서 이 소설을 "추악한 내 자식(my hideous progeny)"이라고 칭하며 다시 한 번 세상에 나가 성공하라고 명한 대목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퍼시 비시 셸리는 에세이 「『프랑켄슈타인』에 대하여On Frankenstein」에서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하고도 심오한 감정의 원천"이며, 모든 등장인물들과 상황은 "필연과 인간 본성이 낳은 자식들"이라고 말했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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