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를 배불리 먹은 하와(이브)의 포부와 열정이 대단하다.


아담과 하와, 뱀이 조각된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의 정문. By Rebecca Kennison
[네이버 지식백과]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 1. 20., 마크 어빙, 피터 ST. 존, 박누리, 정상희, 김희진)
실제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지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먹어본 과실 중에서 이렇게 달콤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열매는 기가 막힌 황홀한 기쁨을 그녀에게 맛보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하와는 죽음을 먹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 채,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게걸스럽게 먹었고, 그러다가 마침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불러오자, 마치 술기운이 거나하게 올라온 것처럼 기분이 한껏 좋아지고 유쾌해져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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