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Revised Edition, 1831) By w:Theodor von Holst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열린책들의 프랑켄슈타인(오숙은 역)은 1831년판을 번역했다.






『프랑켄슈타인』이 여성 인물에 대해 취하는 태도 역시 단선적이지 않다. 우선, 『프랑켄슈타인』을 현대 독자의 입장에서 여성주의 소설로 보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눈에 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작품의 여성 인물은 주어진 운신의 폭 안에서 남성 중심 서사의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초판에서 엘리자베트는 빅토르의 고종사촌으로서 어머니를 잃고 외숙에게 입양되나 자신의 재산을 가진 상속녀이다. 따라서 엘리자베트가 장남과 결혼하기를 바라는 프랑켄슈타인 부부의 바람은 재산을 비롯해 조카딸이 가진 다양한 자원이 가족 내에 유지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결혼관에 공격을 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엘리자베트이다. 피조물의 창조와 그 결과에 정신이 팔려 있던 빅토르에게 결혼의 조건은 사랑과 거기서 비롯하는 대등한 관계임을 주지시키는 엘리자베트는 낭만적 연애와 근대적 결혼관을 피력하는 셈이다. 메리가 1831년판에서 엘리자베트와 프랑켄슈타인 가족의 혈연관계를 없애고 고아로 설정한 것은 이들의 관계에서 근친의 요소를 지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대적인 양성 관계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역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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