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진기행'이 원작인 각본 '안개'에 수록된 작가의 말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1967년 어느 날 이봉조 선생이 전화로 들려주는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떠오르는 느낌으로 써 내려간 주제가 <안개>의 가사 중 내가 써준 마지막 부분의 가사는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내 여인아 눈물을 감추어라"였는데 완성된 노래를 들어보니 ‘내 여인아’를 빼고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로 바뀌어 있었다. 다른 부분은 다 그대로인데 그 부분만 바뀐 것은 아마도 가수가 부르기 편하게 이봉조 선생이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갔는데 요즘 영화 <헤어질 결심>을 계기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의 작사자를 우연히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돼 있는게 아닌가. 수소문해보니 전에 방송사에 계시던 분이라는데 이미 고인이 됐다고 한다 이봉조 선생도 고인이 된 마당에 어떻게 해서 작사가의 이름이 바뀌었는지 알아 볼 길이 없어진 게 못내 아쉽다. - 김승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