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산로 흉기 성폭행 피해 여성이 오늘 사망했다. 분노하고 애도하며 강력한 처벌과 대책을 요구한다.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페미사이드'(다이애나E.H러셀,질래드퍼드 지음, 전경훈 옮김) - 원제 Femicide: The Politics of Woman Killing - 이다.

모든 곳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매일 살해당하고, 강간당하고, 구타당한다. 우리는 모든 여성이 남성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 여성들은 남성 폭력에 분노하여 말한다: "통행금지에 저항하라!" | 더스티 로즈․ 샌드라 맥닐

나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1면에 실린 바버라 슈워츠Barbara Schwartz 살인사건 기사를 읽었다. 그녀는 타말파이스 산에서 조깅을 하던 중에 칼에 찔려 사망했다.

나는 같은 신문에 실렸던 또 다른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 23세의 메리 베넷Mary Bennet이라는 여성이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자" 강간범에게 맞서 자신을 지키려고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살해된 사건이었다.

같은 신문에 실린 ‘신체건강에 관한 샌프란시스코 자문위원회San Francisco Council on Physical Fitness’ 회장의 글은 모든 여성에게 "도시 어느 지역에서든 낮 시간 동안 조깅하는 것이 극도로 위험"하다는 경고와 함께, 정해진 트랙에서 무리를 지어 조깅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날 조깅을 하러 나가면서 나는 어느 해변으로 가야 할까, 즉 어느 해변이 안전할까 생각했다. 조깅을 하는 동안에는 태아의 자세로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는 바버라 슈워츠의 이미지가 떠올라 마음이 미어졌다. 그리고 응답을 받지 못한 메리 베넷의 길고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모든 여성이 모든 곳에서 외치는 비명소리로 느껴졌다. - 믿기지 않는 ‘통밀 팬케이크 더미’ 사진 사건 | 니키 크래프트

페미사이드라는 이슈를 모호하게 지워버리고자 고안된 여러 전략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개별화 전략이다. 페미사이드 사례들을 흔치 않은, 고립된 사건들로서 구성하는 것이다. 만약 일련의 살인사건 사이에 패턴이 발견되고 관련성이 규명된다면, 반복해서 발생하는 남성 성폭력이 드러난 결과라기보다 고립된 미치광이 사이코패스의 범행 결과라고 주장한다. -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 | 질 래드퍼드

나는 슬퍼져, 여자아이로 태어난 탓에 동반자 없이 자정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위험하니까.

여자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치한 공격자 강간범만이 아니라/ 그들의 이상한 행동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거야/ 칼로 찌를까/ 총으로 쏠까/ 도끼로 찍을까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창문을 열어두거나 혼자 산책해본 적이 없어/ 하지만 때로는 집도 우리에게 안전하지 않아

젠더가 운명은 아니더라도/ 지금은 여자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위협 속에 태어나는 거야/ 나는 위협에 잘 대응하지 못하지/ 나는 여자아이로 태어나는 것이 축하할 이유이기를 바라 - 여자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아(1) | 은토자케 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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