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해설(이남호)로부터 옮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간본] (1948.2.) By 오모군 - 자작, CC BY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의 전당(殿堂) (공유마당)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385238&cid=51280&categoryId=5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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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윤동주의 시 - 순결한 영혼의 시대적 고뇌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2006. 9. 18., 이남호)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2221&cid=60554&categoryId=60554 (이남호)




생애와 주변 사람들의 회고,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볼 때 윤동주는 매우 조용하고 내면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윤동주는 현실이라는 좀 더 큰 세계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가혹한 식민지 상태의 어두운 현실에 눈떠 가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시의 세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1938년 6월 19일에 쓴 「사랑의 전당」이라는 시는 동시의 세계를 포기하고 현실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인의 자각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가혹한 식민지 현실을 실존적 체험으로 인식하고 시대적 양심의 소리를 의식하면서부터 윤동주의 내면적 갈등은 본격적으로 깊어졌다. 시대적 양심의 소리에 부응한다는 것은 일제의 지배에 저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일제에 대한 저항이란 죽음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엄숙한 결단이 전제되었다.

윤동주는 일본으로 건너간 첫 학기에 네 편의 시를 남겼는데, 여기서는 더 이상의 갈등은 보이지 않고 담담한 신념을 살필 수 있다. 이 시들은 편안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주며 행동으로 나아가기 직전의 비장한 마음을 엿보게 한다. 윤동주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들은 실천적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념을 확인하는 자아의 성찰을 보여 준다.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흰 그림자」)에서의 〈의젓한 양〉처럼 드디어 갈등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편안한 몇 편의 시를 더 쓰고 나서 그는 1943년 7월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고 해방되기 직전에 이국의 감옥에서 짧은 생을 마쳤다. - 이남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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