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에도 도마뱀 한 마리가......

파란 도마뱀 [Male Agama sinaita, Jordan. This species is common in deserts around the shores of the Red Sea. While in heat, the male turns striking blue to attract females.]By by Ester Inbar, 위키미디어커먼즈



Pixabay로부터 입수된 Sabine님의 이미지


오늘 8월14일은 세계 도마뱀의 날이라고 한다. ['냉혈'은 과연 누구인가]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1119260005025 (최윤필)






"우리가 느끼는 공포는 파충류 뇌라고 하는 요 기관이 좌우하는데요, 이놈 지능이 딱 도마뱀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겁에 질리는 순간은 이 멍청한 도마뱀 녀석이 우리 뇌를 장악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이 녀석은 겁을 잔뜩 먹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 못 해요."

마지막 상담 때 나는 스톡홀름에 있는 유명한 완구점인 부터릭스Buttericks에서 사 온 고무도마뱀 인형을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그 도마뱀을 쓰다듬으면서 내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아마 그 방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였을 것이다. 첫 상담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교재에도 없는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웠기 때문이다. 바로 그림과 은유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몇 달 뒤 그녀가 예테보리의 한 놀이공원에서 기념엽서를 보내왔다. 롤러코스터 사진이 담긴 엽서의 뒷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 모두 여기 와 있어요. 저하고 도마뱀 그리고 우리 아이들요. 가끔 도마뱀 녀석이 비명을 지르지만, 그러든 말든 내버려둔답니다. 그럼, 잘 지내요."

만약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있다면, 그냥 무작정 해보라. 무서워죽겠어도 그냥 해보라. 멍청한 도마뱀 녀석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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