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 존재의 순간들 / 켄싱턴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소설 '존재의 순간들 - 슬레이터 씨네 핀은 끝이 뾰족하지 않아'(유진 역, 하늘연못)가 출처이다. 아래 사진들은 영국 햄프턴 코트 정원이다. 

분수 - 사진: UnsplashTom Podmore


크로커스 꽃  - 사진: UnsplashFrank


[네이버 지식백과] 햄프턴 코트 [Hampton Court] - 왕실의 비밀 정원 (유럽 정원 기행, 2007. 3. 5., 박찬용, 백종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35231&cid=58549&categoryId=58549


그녀는 새와 풍경에 대해 광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한편은 질퍽한 길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비탈길. 그런 길은 그녀를 녹초로 만들어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못하게 했고 끔찍한 두통을 일으켰다. 어쩌다가 체력 관리를 잘하여 햄프턴 코트(런던에 있는 옛 왕궁 ― 옮긴이)에 가서 만발한 크로커스 ─ 그녀가 좋아하는 화려한 봄꽃 ─ 를 볼 수 있을 때도 있었는데, 그것은 승리였다. 그녀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승리였다. 그녀는 그날 오후를 기억에 남는 날들의 목걸이에 꿰었다. 물론 그 목걸이가 길지는 않았다. 어느 날 본 풍경, 어느 날 가본 도시. 그녀는 그날의 그 특별한 기억을 만져보고 음미하면서 한숨을 짓곤 했다.

"지난 주 금요일 날 봤는데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보기로 했지."

그래서 그녀는 햄프턴 코트에 가야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혼자서 워털루로 떠났다. 당연하면서도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동정을 바라지 않는 것에 대해 그녀를 동정했다(그녀는 늘 말이 없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전사(戰士)가 적에 대해 이야기하듯이 했다). -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터 씨네 핀은 끝이 뾰족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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