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드먼의 음악 / 베케트

사뮈엘 베케트와 작업한 모턴 펠드먼의 오페라 'Neither'(1977)에 대한 내용을 '침묵을 보다(부제:'불안을 다스리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침묵의 순간들')'란 책으로부터 찾았다. 9장 '사이에 Between'의 첫 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의 일부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이에 대한 펠드먼의 가장 명시적인 탐색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Neither」라는 제목의 오페라 대본이다. 이 대본은 베케트가 쓴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그림자가 앞에서 뒤로도, 내부의 그림자에서 외부의 그림자로도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불가해한 자아에서 불가해한 비자아로
그 어떤 것도 경유하지 않는다

불이 켜진 두 곳의 피난처 사이처럼
문이 살포시 거의 닫혔다가 다시 방향을 돌려
살포시 다시 열리듯

이리저리 호출되었다 외면당했다

길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의 빛 혹은 다른 빛에 열중한

들어본 적 없는 발소리, 소리만

마침내 영원히 멈출 때까지, 영원히 부재할 때까지
자아도 타자로부터
그러곤 소리 없음

그러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 부정neither 위로 부드러운 빛은 희미해지지 않는다

말할 수 없는 고향

펠드먼은 베케트를 만나 그의 언어를 음악으로 옮길 가능성을 의논하려 했지만, 베케트는 관심이 없었다. 제임스 놀슨은 두 사람의 대화에 관한 베케트의 설명을 전한다.

그(베케트)는 아주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잠시 후 내게 말했다. ‘펠드먼 씨 난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에게 말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죠!’ 그러자 그가 말했다. ‘제 언어가 음악으로 옮겨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내가 말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음악에 말을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요. 목소리를 쓴 작품은 많이 쓰긴 했지만, 가사는 없어요.’ 그러자 그가 나를 다시 보더니 말했다. ‘그럼 뭘 원하는 거죠?’ 내가 말했다. ‘나도 몰라요!’…나는 정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뭔가 늘 맴도는 것 말이다.

펠드먼은 그러고 나서 베케트에게 그의 작품 한 편을 위해 쓴 몇 줄의 가사를 보여주었다. 베케트는 흥미를 보였고 대답으로 자신의 전 생애와 작품의 주제는 단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 내용을 적었다. "그림자 속 앞에서 뒤로도, 내부의 그림자에서 외부의 그림자로. 앞으로 뒤로, 도달할 수 없는 자아와 도달할 수 없음 사이에서." 그런 다음 덧붙였다. "약간 작업이 필요하겠죠? 그렇지 않을까요? 뭐, 더 생각이 나거나 하면 보내드리죠." -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9_사이에 Bet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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