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Beckett by Reginald Gray 1961 Egg Tempera on Wood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

마르셀 프루스트 1892년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http://www.sothebys.com/en/auctions/ecatalogue/2016/livres-manuscrits-pf1603/lot.144.html


베케트는 파리에 교환 교수로 체류시절 프루스트에 대한 논문을 쓰고 1931년 출판까지 하게 된다. 비평서를 쓰기 위해서 베케트는 프루스트 전집 16권을 통독한다. 베케트는 프루스트에서 그가 평생을 천착하게 되는 핵심 주제를 발견한다.

베케트는 삶의 중심을 결코 침범할 수도, 꿰뚫을 수도 없는 이유로 "시간", "기억", "습관"이라는 삶의 조건을 들고 있는데 이는 프루스트에게서 획득한 베케트의 평생의 주제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영향은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어제가 인간을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인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형되고 따라서 단일한 자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삶의 중심이란 것은 있다고 하더라도 고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은 그것을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베케트의 작품에서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 무너져버린 환경 속에서도 무의미한 습관을 지속하는 인간을 우리는 많이 만날 수 있다. 기억은 베케트의 인물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기억은 시간에 대한 증거물이며, 스스로 존재에 대한 증거물이기 때문에 인물들은 불완전한 기억에 집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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