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e of the Wind, 1914 - Oskar Kokoschka - WikiArt.org *코코슈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3264a


제목 '바람의 신부'는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의 작명이라고 한다. *트라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t3851a 


알마 말러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3XX61800017 (예술가의 지도)







빈에서는 오스카 코코슈카가 알마 말러와의 결혼 예고를 신청했다. 결혼식 날짜는 7월 19일, 장소는 신부 부모님이 살고 있는 되블링 시 시청이다. 코코슈카는 알마와의 결혼 승낙을 얻으려고 알마의 양부 카를 몰을 만나러 호에 바르테로 갔다. 그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알마는 7월 4일에 코코슈카한테서 그 이야기를 듣고는 공포에 질려 짐을 싸서 도망친다.

코코슈카가 이중 초상화를 그릴 때 날마다 트라클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에 제목을 붙여준 사람도 트라클이다. 바로 〈바람의 신부〉였다. 빈에서 보낸 이 혼란스러운 시절에 쓴 트라클의 시 중에 「밤」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황금빛으로 불이 타오른다/사람들 주위로./검은 절벽 위로/죽음에 취해 추락한다/작열하는 바람의 신부가."

아틀리에에 있는 이젤 위의 바람의 신부 알마는 그렇게 작열하지만, 살아 있는 진짜 알마는 식어가기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신경이 예민한 코코슈카가, 알마가 자기한테서 빠져나가려 한다고, 거리를 두려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바로 두 사람의 공생의 사랑이 약해졌기 때문에, 예술은 될 수 있어도 사랑의 증표는 될 수 없는 초상화를 그리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알마가 〈바람의 신부〉라는 이름을 얻었을 때, 그가 신부에게 바람의 도피자, 바람의 도망자라고 써넣었을 때 비로소 코코슈카가 그녀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바람의 신부〉와는 결혼할 수 없다. 그릴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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