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비츠는 여름휴가가 끝나고 나서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자살충동을 느끼고, 자기 인생과 예술 작업에 대해 절망하고, 처음 시도한 조각들도 불만족스럽다.
"이미 모든 뉘앙스를 다 알고 있는 늘 똑같은 것은 둔해진 감각을 더이상 자극할 수 없다. 다시 강한 식욕이 생기려면 아주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1913년 여름, 케테 콜비츠의 동경에 대한 고백과 자유 선언이다. 그녀는 스트린드베리에게서 위안을 찾는다. 그녀는 그의 희곡들을 잇달아 읽는다. 남녀 간의 격렬한 증오, 숨막힐 듯 답답한 동거, 그런 이야기들이 도움이 된다.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준다.
콜비츠는 답답한 마음으로 창가에 앉아 비를 바라보며 일기에 이렇게 적는다. "여름은, 내가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