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의 장편소설 '사랑에 빠진 여인들' 역자(손영주) 해설로부터 옮겼다.
Photograph by D H Lawrence of portrait painted by Millicent Beverage in 1921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김정매 교수의 저서 '페미니즘 소설 읽기'에 로렌스가 나온다.
로렌스의 삶은 만 45세를 못 채운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다지 평탄치 않았다.
로렌스는 자기 자신조차 예외로 삼지 않는 비판적인 통찰력과 솔직함, 그리고 타협을 모르는 사유의 모험가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모색한 고독한 이단아였다.
평생을 병마와 가난, 그리고 소외와 싸우면서도 로렌스는 장편과 중단편 소설, 시, 문학 비평, 자전적 글에서부터 논쟁물과 여행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50여 권에 이르는 책을 내놓았으며,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화가로도 활동했다.
당대 페미니즘 운동을 직접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관여한 여성들과 가까이 지냈고 여성의 열망과 좌절을 꿰뚫어 보았으며 당대 독자들에게는 거북하고 도발적으로 들렸을 제목인 ‘사랑에 빠진 여인들’ 을 택하기도 했다.
영국을 사랑했지만 애국주의와는 거리가 멀었고, 파탄 난 서구 문명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와 형식이 필요하다고 믿었지만 당시 유행하던 각종 실험주의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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