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단편 '친절한 복희씨'(2006)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의 제목을 패러디했다고 한다. 참조: https://moonji.com/book/5815/ 







시골에서 서울로 온 복희는 이른바 식모 일을 하다가 집 주인과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과 결말이란......박완서는 남성의 폭력과 성욕에 진저리치는 '여자의 일생'을 압축적으로 징글징글하게 보여준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시리즈가 떠오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녀 [HANYO]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2211&cid=42619&categoryId=42619


[네이버 지식백과] 하녀 [下女, The housemaid]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2011. 4. 20., 이세기)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0967&cid=42620&categoryId=42620





박태기나무꽃 2020년 4월 5일 By Bongsun - 자작,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8925191 [네이버 지식백과]박태기나무 (우리 생활 속의 나무, 2008. 3. 25., 정헌관)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71425&cid=46694&categoryId=46694

내가 꿈꾼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거였다. 그러나 이건 몸의 문제였다. 나는 내 몸이 한 그루의 박태기나무가 된 것 같았다. 봄날 느닷없이 딱딱한 가장귀에서 꽃자루도 없이 직접 진홍색 요요한 꽃을 뿜어내는 박태기나무, 헐벗은 우리 시골 마을에 있던 단 한 그루의 꽃나무였다. 내 얼굴은 이미 박태기꽃 빛깔이 되어 있을 거였다. 나는 내 몸에 그런 황홀한 감각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이를 어쩌지, 그러나 박태기나무가 꽃 피는 걸 누가 제어할 수 있단 말인가.

버스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천방지축 촌년이 방산시장에서도 알부자로 알려진 가게 주인하고 비록 후처이긴 하지만 정식 결혼을 한 것을 두고 시골 동네에서나 시장통 사람들이나 다같이 승은을 입은 무수리 대하듯, 우러러야 할지 우습게 보아야 할지 어쩔 줄을 몰라했다. - 친절한 복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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