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품집 '배반의 여름'과 '대범한 밥상'에 실린 단편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은 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3년4월4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70516_36207.html


강원도 동강 근처 꼿꼿한 할미꽃 '동강할미꽃' 뉴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눈과 사진에 담으려고 극성을 부리고 있나 보다. 


* 할미꽃에 대한 책들이 꽤 많다.

2021년4월5일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268033&plink=LINK&cooper=YOUTUBE


[네이버 지식백과]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4860&cid=41708&categoryId=41737


지금까지 한두 사람의 노파 이야기는 어느 친구한테 들은 실제로 있었던 노파들 이야기다.

그들은 하나같이 욕되도록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노파라든가 할머니라든가 하는 중성적인 호칭이 안 어울리는 강렬한 여자다움을 못 버렸었다. 여자라는 것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나는 차마 그들을 노파라고는, 할머니라고는 못 하겠다. 여자라고밖에는.

성적인 의미의 여자라도 좋고, 나의 할머니가 툭하면 몸서리를 치면서 전생으로부터 특별히 많은 죄를 짊어지고 태어났다고 믿는 족속으로서의 여자라도 좋고, 심심한 남자들이 각별히 심심한 시간에 그 족속들에게도 영혼이라는 게 있나 없나를 무성의하게 회의하는 대상으로서의 여자라도 좋고, 아기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얼굴과 호칭을 익히는 엄마로서의 여자라도 좋다. 아무튼 그 노파들은 여자였다고, 죽는 날까지 여자임을 못 면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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