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자기만의 방'(공경희 역)에 정희진이 쓴 해제로부터 일부 아래 옮긴다. 뮤지션 심규선(루시아)의 노래 '자기만의 방'도 가져왔다.
근대에 이르러 <여성 지식인>이 형성되고 가시화되면서, 울프 같은 여성들은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해야 했다. 남성보다 뛰어나게 태어나거나, 완전히 비범하거나, 아니면 <단지 여성>일 뿐이라고 겸손해야 했다.
근대는 이성애 핵가족 제도를 중심으로 개인의 감정부터 국제 정치까지 인간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젠더가 제도화된 시스템을 말한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한 경제력과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는 것은 해방의 기본 조건이자 영원한 과제다. <영원한 과제>라는 건 달성되지 않을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절망이 아니라, 가부장제나 그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나 모두 변형을 거듭한다는 의미에서 완전한 해방, 완전한 문제 해결은 없다는 뜻이다. - 해제(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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