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딸 호원숙이 출연한 작년 방송 영상 - 박완서는 200편 정도의 많은 시를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http://m.ksmnews.co.kr/view.php?idx=346536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김수영


* 김수영 문학관 http://kimsuyoung.dobong.go.kr/







저는 특히 선생님의 수필을 좋아했어요.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읽고 나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제목부터 충격이었어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에서 발표하신 〈내 안의 언어 사대주의〉라는 글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 조그만 나라의 일억도 안 되는 인구가 쓰는 언어는 어차피 변방의 언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모국어야 너는 얼마나 작으냐? 작지만 얼마나 예쁘고 오묘한지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작아지는 건 차마 못 보겠다. (……) 말은 이 나라를 지키는 마지막 주인이고, 작가는 그 말의 신봉자이니 작가야말로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아니겠는가. (……) 나는 모국어 안에서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그게 내 한계이자 정체성이다."

박완서: 먼저, 말씀하신 것 중에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이게 제목이 좋다고 그러셨는데, 그건 김수영의 시에서 빌려온 거예요. 그리고 "모국어야 얼마나 작으냐." 이것도 김수영 시에 그런 표현이 있어요. 어떤 시 같은 걸 읽다 보면, 짧지만 깊고 광범위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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