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나는 시간 날 때마다 쓰던 물건을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왕창 덜어내서 서랍 속이 허룩해지면 마치 마음을 비운 것처럼 개운해진다. 다들 한때는 아끼던 것들이다.

내가 죽은 후에 내가 아끼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버려지는 게 싫은 것이다. 아끼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이건 욕심 중에도 대단한 욕심이다. 아직도 차마 못 버리고 간직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나만 아는 비밀을 간직한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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