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산문 '책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부터 일부 옮긴다. 열린책들 최애리 역본이 출처이다. 이 글이 실린 딴 책도 올려둔다.
사건을 말로 재구성하려 해보면, 그것이 수천 가지 모순된 인상들로 부서지고 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은 억제해야 하고 어떤 것은 강조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당신은 아마도 그때의 감정 전체를 그려 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감의 가치를 강조할 수 있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그 안에 잠기게 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할 수도 전적으로 잠길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우리 안에는 항상 <미워하노라, 사랑하노라>라 말하는 마귀가 있어서 도저히 침묵케 할 수 없다. - 책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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