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언니인 화가 바네사 벨이 그린 '댈러웨이 부인' 초판(1925) 표지 PD-US,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17701246



‘이제는 두려워 마라.’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순간마다 벽에 부드럽게 아롱지는 저 금빛 무늬 같은 암시로 자연의 신은 자기의 뜻을 표현하려는 것이다―저기. 저기, 저기―자연은 새털 장식을 떨게 하는가 하면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고, 또한 망토 자락을 이리저리 흩날리면서, 아름답게 항상 아름답게 가까이 다가와, 동그랗게 모은 두 손 사이로 이젠 두려워 마라 하는 셰익스피어의 말, 자연신의 참뜻을 속삭여주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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