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김일엽이 쓴 '청춘을 불사르며'를 읽으며 이 분이 어떤 사람인지, 왜 스님이 되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일체유심조에 가까운 태도로 살았던 김일엽에게 불교가 적절한 삶의 양식을 제공한 것 같다. 

신여자지 1920년 4월호에 실린 나혜석 판화, 김일엽 선생의 가정생활(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908896 나혜석이 머물렀던 수덕사 근처 수덕여관 https://www.yna.co.kr/view/PYH20201228063700805?input=1196m (연합뉴스)


나는 여남은 살 때부터 행복과 불행이 내 마음에 달렸고, 좋다 언짢다 하는 느낌이 내 정신 작용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되어 "우선 편하고 보자"하는 생활 모토를 세우게 되었었다.

조건부의 사랑, 상대적인 행복, 자유ㆍ평화ㆍ희망 등으로 만족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사 모두 신기할 게 없었다. 외로워하던 심정도 도리어 아무도 없이 지내는 것이 편할 듯한 느낌으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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