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국립수목원

By I, KENPEI,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960725


https://www.yna.co.kr/view/AKR20221207075300063?input=1179m 2022-12-07 태안 천리포수목원 '호랑가시나무 특별전'

다른 나무들이 해골 같은 형상으로 희미해질 때 길고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물을 저장한 채 여전히 반짝이는 초록 잎으로 덮인 호랑가시나무는 훨씬 활기차 보였다. 사람들은 마음과 난로를 밝히기 위해 호랑가시나무 가지―작은 열매를 매단, 활기차고 반짝이는―를 집 안에 들여놓았다. 호랑가시나무는 무질서의 왕Lord of Misrule이다. 가장 매서운 겨울에도 순종치 않고 삶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푸른 숲을 다스리며 냉정과 배신, 불의를 피해 달아난 희생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들은 결국 힘든 상황에 맞설 힘을 발견한다. 어두운 계절에 무성히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를 무질서의 일시적 승리라고만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일상적 질서에 맞서는 상쾌한 반란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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