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오정희 [吳貞姬]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2006. 9. 18., 최시한, 우찬제, 김영민, 장수익, 강영주, 공임순, 정현기, 류보선, 김주언, 양진오, 이상경, 김미현, 허윤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2292&cid=60554&categoryId=60554


오정희 단편집 '목련초' 서두에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이렇게 적었다: "갓난아기가 세상을 처음으로 하나하나 체험해가는 자리, 거기에서 글쓰기를 감행한 유형으로 가장 뚜렷한 존재의 하나로 오정희 씨를 들 수 있다는 것."

사진: UnsplashCorina Rainer

여자는 침몰하는 배의 마스트에 꽂힌, 구조를 청하는 낡은 헝겊 쪼가리처럼 밤새 헛되고 헛되이 펄럭일 것이다. - 저녁의 게임

나는 항상 마음속으로 그를 불렀다. 어서 오세요, 아니 제가 갈까요, 깃털처럼 가벼이 얹히겠어요. - 비어 있는 들

"어쨌든 곧 봄이니까요." "그럴 거에요. 봄은 어떤 사람에겐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지요."

민자는 걸레를 치워놓고는 유리문에 글씨를 썼다. 봄 꽃 나비, 봄 꽃 나비. 발돋움질로 열심히 봄을 기다리며 차가운 겨울 유리창의 성에에,

지난 시절, 어느 날, 차가운 얼음조각처럼 문득 와 박혔던, 가슴 두근거림으로 다가올 날들을 기다리던 소년의 동경이 수십 년 지난 지금사 비로소 맑게 녹아 흐르는 것일까.

"그 여자도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그 여자는 누구에게나 상냥했습니다. 그런데 내게는, 이젠 오지 마세요. 날 잊어버리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세요라고 말했어요. 나는 공무원 시험을 칠 작정이었거든요." "그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 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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